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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영화 어스, 평점 5.7의 원인과 여러 상징의 해석 (스포일러)

by 활자찻잎 2020.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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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에 개봉한 공포 영화 Us(어스)는 일반인들이 정의하는 "공포 영화"와는 거리가 멀어요.

스릴 넘치고 무섭고 심장이 쫄리는 경험을 하고 싶었던 사람들은 평점을 낮게 줄 수 밖에 없는 상황.

차라리 "스릴러" 정도로 정의했다면 평점이 5.7까지 나오진 않았을 겁니다.




처음부터 떡밥이 하나하나 투척되고 그걸 천천히 음미하며 영화에 빠져듭니다.

그렇게 실마리를 하나하나 열어가면서 마지막에 도달했을 때, 거기서 느껴지는 스릴로 마무리가 되지요.

그러니 단순한 공포 영화로 치부하고 봤다면 이 영화의 매력을 하나도 알지 못했을 겁니다.

거기다 아주 지독하게 지루하다고 느끼셨을 거고요.






스포일러 없는 간략한 줄거리


'Us'는 여름방학을 맞은 가족과 꼭 닮은 도플갱어 4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극중 애디라는 인물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잡힌 트라우마는 서사의 촉매 역할을 하며 흐름을 주도합니다.




영화 초반에는 방망이와 가위를 들고 설치는 도플갱어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나게 됩니다.

그렇게 이 독특한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들의 무기, 가위에 대해서




조던필 감독은 가위를 영화를 관통하는 상징이라고 알렸습니다.

두 개의 날이 하나가 되며, 서로 대칭이 되는 존재입니다.

가위는 일상과 공포의 영역에 동등하게 존재하죠.




"본체와 도플갱어"

조던필 감독은 인간의 이중성과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둔 죄와 죄책감에 관한 것이라고 해설했습니다.




제목 Us에 대해서 + 스포일러



영화의 제목인 ‘US’는 ‘우리’과 ‘미국’을 동시에 뜻하는 중의적인 의미입니다.

도대체 정체가 뭐냐는 가족의 물음에 도플갱어가 “우리는 미국인이야”라고 말할 때,

소외당하고 배제되기만 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우리도 너희랑 똑같은 인간이야”라고 대답할 때

영화는 포용의 가치를 잃고 자국민만 챙기는 미국 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단단한 비수가 됩니다.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는 ‘핸드 어크로스 아메리카 운동’의 이미지는 이런 메시지를 명료하게 요약합니다.

핸드 어크로스 아메리카 운동은 지난 1986년 미국 전역에서 진행된 캠페인으로

당시 참가자들은 거리에 모여 15분 동안 손을 맞잡는 퍼포먼스를 통해 굶주린 이웃들을 위한 기금 모금을 독려했습니다.


조던필 감독은 “영화의 아이디어는 도플갱어에 대한 깊은 공포심에서 비롯됐다”며

“우리의 최대 적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일지 모른다. 그래서 ‘어스’의 괴물은 주인공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VGPR9VFTV


어스의 폭력적이고 무자비한 모습은 바로 우리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모습이죠.

그리고 영화 후반에, 도플갱어는 도플갱어가 아닌 복제인간으로 밝혀집니다.





토끼의 의미



토끼는 실험 동물로도 유명하죠. 혹은 토끼의 귀를 보면 가위랑 비슷한 모양으로 보입니다.

극초반에서 보이는 토끼, 그리고 그 토끼를 잡아먹고 살던 어스들.

그들은 말도 하지 못하는, 본체의 삶을 그저 따라할 뿐인 도태된 복제 인간들 입니다.


애디가 결혼했을 때 어스도 결혼했습니다.

애디가 아이를 가졌을 때 어스도 아이를 가졌습니다.

모든 것이 자기 마음대로였던 본체와 달리

어스는 의지와 다른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결말에 대해서



영화 결말에 보면 나타나지요.

애디의 앞에 나타난 어스는 사실 진짜 애디였다는 겁니다.

오래도록 말을 하지 못해서 목소리는 다 갈라졌지만, 그는 말을 이어갑니다.


어스들은 모두 말을 할 줄 모릅니다.

도태된 그들은 그렇게 입만 벙끗거리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어스의 세계에 빠진 진짜 애디는 자신의 기억을 유지하기 위해 입고 왔던 티셔츠에 적힌

핸드 어크로스를 반복적으로 기억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깁니다.




마지막에 어스들이 손을 잡고 국경을 나누듯 서 있는 모습

그것은 우리는 언제든지 이방인이 될 수 있음을 알리는 메세지가 됩니다.


또 후원 독려 운동이라는 부분에서도 소름이 돋습니다.

후원을 독려하다, 가치를 잃어버린 복제인간을 도와달라는 어떤 HELP의 의미도 되겠네요.


영화 어스는 넷플릭스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결말을 알고도 차분히 이야기 전개를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만

다소 잔인한 부분이 있으니 15세 이하에겐 좀 힘드리라 생각되네요.


지금까지 영화 어스의 주관적인 해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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